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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건기 난장’, 이젠 ‘명품건기’ 향해
[기획] 국제건기전, 그 뒤... 스마트 부품·기술 발전 관심 끌어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7/06/09 [14:20]
현대건기 출범, 두산 신제품 선봬
중국·EU관 ‘사드’로 썰렁 아쉬움
 
한국국제건기전이 세계 19개국 205개 건기 제조사(완성건기와 부품)의 참여 속에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내수와 수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의 건기제조산업은 3년만(1년 늦춰)에 열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본지가 그 현장을 기록했다.

△현대건기 출범식, 두산인프라 신제품 출시=국제건기전은 현대건기에는 분리독립 법인 출범식, 두산인프라에는 하반기 출시 신제품을 선봬는 계기였다.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독립한 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공기영, 현대건기)는 24일 전시회 개최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 30분 부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공기영 사장은 “전문성을 키우고 기술·품질을 높여 2021년 매출 5조원, 2023년 7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글로벌 5위’ 매출을 목표로 삼은 것.

현대건기는 세 가지 중장기 성장전략도 공개했다. 품질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정자동화, 연구개발(R&D) 등 영업핵심기능 수도권 통합으로 품질경쟁력 향상이다. 또 중장기 전략 맞춤 ‘명품건기’로 굴삭기 ‘HW145’와 지게차 ‘30D-9H를 선보였다. 명품건기는 고품질·고성능을 요구하는 국내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이 회사의 신규 건기. 굴삭기의 경우 선회력을 20% 높이는 등 운전 조작성과 편의성, 내구성 등 품질 전반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기는 또 단순 제품판매가 아닌 기술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ICT기술을 접목한 HI-MATE(하이메이트)로 언제 어디서든 건기와 조종자를 연결시켜 수명을 늘리고 유지비용은 낮추는 데 기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업서비스 개선, 인도·브라질·중국 등 지역맞춤 장비 개발, 국내 수준의 국제적 영업망 구축과 근접 고객서비스 제공 구상도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대표이사 손동연, 두산인프라)는 1600㎡ 규모의 대형 부스에 굴삭기·휠로더·굴절식트럭 등 건기 14대와 산업용엔진·밥캣제품 등 총 22개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하는 미니굴삭기와 3단붐(굴삭기 팔 부분) 굴삭기를 첫 공개하고 사전 구매계약 신청을 받았다.

또 ICT기술을 건기에 접목한 두산커넥트(DoosanCONNECT™) 솔루션을 시연했다. 건기 위치와 가동상황, 엔진과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를 수집해 효율적인 건기관리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원격으로 건기를 진단하고 보수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인 ‘두산케어(DoosanCARE)’도 소개했다.

이밖에 휠로더의 작업 중량을 자동으로 측정해 작업자에게 알려주는 웨잉(Weighing) 시스템, 굴삭기 작업 현장을 360도 화면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뷰(AVM) 시스템, 후방경보시스템 등 건설기계에 적용되는 안전 관련 기술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는 VR(가상현실) 체험관을 마련해 관람객에게 굴삭기·휠로더 작업현장 및 제조현장을 영상으로 체험토록 했다. 한 관계자는 “친환경과 편의성, 안전성을 높인 고성능 제품과 함께 ICT기술,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혁신 기술을 제시해 건기 선도기업 위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업체 “한국시장 회복세 반가워”

 
△해외 건기업체 전시=일본의 구보다, 중국의 서공그룹(XCMG), 유럽의 아틀라스콥코, 그리고 여러 해외 부품업체가 참여했다. 중국·EU 국제관을 첫 시도했으나, ‘사드’로 중국업체들이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건산협 한 관계자는 “사드 때문으로 안다”며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구보다(KUBOTA)가 7년만에 전시회에 나왔다. 2007년 한국시장에 진출, 매해 1천대 굴삭기를 판매하고 있다. 굴삭기와 엔진 제품을 나눠 전시했다. 특히 1~3톤 4개의 신형 굴삭기를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전도(TOPS)·전복(ROPS)·낙하물(FOPS) 보호구조물 등 조종사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 성능을 보여줬다. 최신 배기가스 기준 티어4파이널 엔진을 장착해 친환경적 기준도 만족했다. 4주식 캐노피(조종사 보호)와 도난방지장비를 달았다.

아트라스콥코(Atlas Copco)도 7년만에 참여했다. 에어존(압축기), 파워존(발전기), 워터존(펌프)으로 나눠 전시장을 꾸몄다. 압축기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이동식 공기압축기 3개를 전시했다. 티어4(Tier4)와 스테이지IV(Stage IV)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는 엔진을 탑재했다.

아트라스콥코는 대리점 모집도 나섰다. 신규 펌프사업 확장·구축을 위한 것. 해외업체로 한국시장에서 브랜드네임을 알리는 기회로 의미를 부여한다. 최주희 홍보팀 차장은 “주최측이 라디오·옥외·인터넷 등으로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괜찮은 전시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성과는 나중에 확인되겠지만, 한국 고객과 나눈 좋은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에서 내려다 본 제 10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 건설기계신문

중국의 서공그룹(XCMG)은 중국관에서 참관객을 맞았다. 74년 역사의 서공은 세계 건기시장에서 9위를 차지하는 완성건기업체.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0% 증가세. 굴삭기뿐 아니라 펌프트럭과 기중기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저리프트 2대만(전시기간 판매완료) 전시하고 나머지는 실물 없이 문서와 동영상만 배치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서공그룹은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참여했다. 웨이 리(Wei Li) 한국총괄사업 대표는 “2014년 보다 참관객이 줄어 아쉽지만, 한국 고객들과의 호흡을 맞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건기시장이 지난 몇 년 힘들어 했지만 올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공의 홍보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U관에서는 자동윤활공급장치 업체인 독일의 베카(BEKA) 등을 비롯한 2~3곳의 유럽 건기부품업체가 참여해 전시장을 꾸렸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어태치먼트·부품 기술력 일취월장

 
△어태치먼트·부품업체=건기 어태치먼트사들의 참여는 지난 전시회에 비해 다소 줄었다. 국내 최대 어태치먼트사인 수산중공업(대표이사 정석현·김병현)을 비롯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대모엔지니어링(대표이사 이원해),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는 대동이엔지(대표이사 박정열) 등이 참여해 고객과 소통에 나섰다.

수산중공업은 저소음브레이커·유압드릴·트럭적재식크레인을 전시했다. 주력 유압브레이커는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30개국에 연 1300대를 판매한다. 유압드릴은 국내 첫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제품. 연저감기술도 적용됐다. 시작단계로 기술을 더 보강해 매출을 키울 계획. 트럭적재식크레인은 새 사업분야. 이동이 빠르고 도심 작업이 수월해 떠오르는 도시의 재생사업에 최적화한 건기로 보인다. 이 회사의 성장동력은 기술개발. 인력의 20%가 R&D분야,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23년 매출 1조원, 세계3위(브레이커) 목표.

국제건기전의 또 하나 관심거리는 4미터 건기로봇. 브레이커와 크러셔를 양손에 장착, 전시회 상징물이 됐다. 대모엔지니어링(이하 대모)이 건기제품의 미래를 짐작하도록 만든 것이다. 대모는 최신 트렌드의 스마트 브레이커를 전시했다. 암반의 강도·성질에 따라 자동으로 타격수를 조정하는 제품. 생산성을 30%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자동·수동 타격 조정이 가능하며, 조종석 디스플레이로 브레이커 상태를 실시간 파악케 했다. 타격단수와 가동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선웅 상무는 “조종사가 굴삭기에서 내려와 타격수를 조정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45톤급과 30톤급 굴삭기에 장착이 가능하다.

건기 부품 전시에서도 스마트(Smart)건기 바람이 거셌다. 건기가 알아서 측량하고 절토제어를 자동으로 하는 부품(업체명 트림블)이 주인공. 스마트폰으로 중고건기를 거래하고 임대차거래도 가능한 앱(App) 개발업체(공사마스터)도 참여했다.

미국의 트림블(Trimble)사는 절토제어시스템을 선보였다. 설계에 따라 GPS와 센서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삽날을 제어하는 것. 굴삭기의 붐과 암 또는 버켓에 센서를 장착해 높이와 기울기 등을 표시·확인한다. 또 GPS 수신기를 장착, 설계대로 정밀한 시공을 가능케 했다. 장석용 마케팅과장은 “건설사들은 임차해 건기를 사용해 제품 관심이 아직 크지 않은 데, 건기대여업자들은 사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조종 편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공사마스터(대표 김성익)는 건기 임대차와 중고건기 매매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 업체. 2014년 10월 문을 연 앱 장터에는 2만여대 대여사업자들의 건기가 등록돼 있으며, 월 1억5천~2억원대의 임대차 거래가 이뤄진다. 중고매물로 현재 300여대가 등록돼 있으며, 올 8월까지 무료 등록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두 건설사로부터 7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홍보는 물론 건기DB 고도화, 전문건설사를 위한 B2B솔루션 개발과 영업, 신규 건기관련 서비스 준비 등 온라인 건기대여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다. 건기 도난방지를 위해 손바닥 크기의 GPS수신기 렌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월 5천원으로 건기 도난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 수륙양용 굴삭기인 말레이시아 울트라트렉스(UltraTrex)의 언더캐리지(Undercarriage, 수륙양육장치)를 올 상반기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다. 김기홍 이사는 “수륙양육장치에 국내 건설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코멕스전자(대표이사 이율기)는 유압장치에 사용되는 전자비례밸브(EPPR) 국산화 제품을 전시했다. 건기용 경광등 제조회사로 이름 있는 회사다. 이종배 사원은 “일본의 전자비례밸브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입대체품으로 사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톡스(대표이사 김응석, Autox)는 광산 채석현장에서 쓰이는 진동채 장비에 들어가는 고무(우레탄)제품으로 기존 것보다 내구성을 높여 사용기간을 5배 이상 늘리면서도 가격을 낮춘 세계적 기술력을 담은 제품을 전시했다. 이를 위해 연매출의 대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을 정도. 김응석 대표는 “개발 완료한 우레탄 제품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으며 미국의 한 우레탄 업체가 직접 방문해 제품성능을 파악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양산을 앞둔 만큼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알리려고 나왔다”고 언급했다.

 
“중국시장 회복, B2B 관심 커”

 
△국제건기전 부대행사=이번 국제건기전에서는 참가업체와 참관객들의 참여를 늘리려는 전례 없던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중국 건기시장 세미나도 그 중 하나. 국내 완성건기사와 어태치먼트·부품사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건기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 쓰지멍 중국건설기계공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중국 건기산업 상승은 10%, 굴삭기와 기중기는 50%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굴삭기만 올해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 말했다.

중국 건기시장 전망을 발표자들은 4가지로 압축했다. △중국 인프라 건설에 따른 건기 수요 증가 △7년 주기 건기대차시기 도래 △환경·안전 강화기준에 따른 맞춤 건기 필요 △일대일로(一帶一路)사업 추진을 위한 건기 수요 증대가 그 것.

신제품 설명회도 큰 관심을 끌었다. 24일에는 두산인프라·현대건기·대모엔지니어링·대동이엔지·필엔지니어링 등의 토공건기, 25일에는 현대건기·코오롱오트플랫폼의 지게차, 26일에는 라이카지오시스템·아이에프엠일레트로닉·펜타코리아·마스터컴퍼니·에버다임락툴 등 건기부품 설명회가 이어졌다. 두산과 현대 설명회 이외에는 썰렁한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중국기업 초청 부품소싱 상담회도 잘 마감됐다. 산추이(Shantui), 선워드(Sunward), 줌라이온(Zoomlion)이 참여했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존 장(John Zhang)해외사업부 담당매니저는 △회사와 부품사와의 일치 △부품사의 경력(글로벌기업 또는 한국 완성건기업체와의 협력관계) △성능과 가격(미국과 유럽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했는데, “한국 부품업체들의 기술·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아울러 한국 건기시장에 대해 “새 정부들어 회복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굴삭기 경품 추점도 뜨거웠다. 현대와 두산이 각각 1대씩 소형건기를 내걸었다. 25일 추첨에서는 경기도 가평에서 굴삭기 및 크레인 임대사업을 하는 김모씨가 1.7톤 소형굴삭기(모델명 DX17Z)를 차지했다. 그는 “큰 선물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모든 사업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전남 영광의 대여업자 표모씨가 소형굴삭기(모델명 R17Z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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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9 [14:20]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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