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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책임 늘려 착한 건기산업 디딤돌로
[기획] 건기업계 기부와 나눔, 완성건기제조업 CSR 꾸준히 노력
 
건설기계신문   기사입력  2018/03/02 [17:34]
대여·정비·매매업계 지역·이웃 사랑
재난 구호·복구 지원 사회역할 커

건기업계의 기부와 나눔이 관심을 끈다. 규모가 큰 제조업계의 경우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대여·정비·매매 등 영세업자들은 작지만 이웃과 나누겠다는 선한 마음을 건네는 것이다. 이런 업계의 노력은 사회를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업계 안팎으로 소통과 협력을 늘려 갈등을 해소하고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그 현장을 본지가 들여다봤다.

△건기제조업계 사회적책임 경영=기업의 사회공헌은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기부와 나눔의 긍정적 이미지로 호감을 높이는 게 성장을 뒷받침하기 때문. 소비자가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만이 아니라 이른바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 그 척도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 부른다. 국내 건기제조업계의 CSR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완성건기업계의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는 전 세계 임직원이 ‘한날 한때’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나눔을 실천하는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를 벌인다. 2014년 10월 첫 행사 이후 다섯 번째를 거치며 고유 CSR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아시아·미주·유럽·중동 등 16개국에서 임직원 7천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노인시설 등 소외계층 방문과 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미국서는 공공시설보수 지원과 환경정화, 중동서는 소외계층 생필품 기부, 영국서는 지역 커뮤니티시설 개선과 도서기부 등을 진행했다.

두산인프라는 또 지난해 4월 중앙소방본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순직·공상 퇴직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양육비·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취학 자녀에게 1인당 최대 연 400만원을 지원한다. 자녀와 양육자 심리검사를 해 필요시 1년간 치료비를 지원한다.

2012년 시작된 청소년 프로그램 ‘시간여행자’는 어려운 가정 청소년들에게 사진과 인문학 강좌로 희망을 심는 역할을 한다. 2015년부터는 다문화·새터민·일반 청소년으로 대상을 확대했고, 지금까지 6백여명이 수료했다. 이밖에도 2013년부터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과 동일한 액수를 회사가 마련해 대학생에게 학업장려금, 미혼모에게 취업교육비·양육비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기는 지난해 5월 법인 분리 뒤 독자적 CSR을 시행하고 있다. 건기제조업 특성을 살린 재난복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10월 18호 태풍 차바 침수지인 울주군 삼동면과 태화강 십리대숲 일원에 신형 굴삭기 14톤급 3대와 6톤급 2대를 각각 지원했다. 현대건기 수해피해를 순회 점검하는 활동도 벌였다. 2013년에는 필리핀 태풍, 2015년에는 네팔 대지진 등 재해지역에 건기·인력을 지원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지역 소외계층 봉사활동도 나선다. 지난 16일 사랑의 연탄나눔과 봉사활동을 벌였다. 직원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울산 소이면 이웃에게 1천여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박호식 전무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꾸준히 나눔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명절 노인 등 소외 이웃돕기 활동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사랑의 돼지 저금통’ 70개를 부서별로 비치해 직원 주머니 속 잠자는 동전을 기부하게 했다. 노인 및 사회복지 성금으로 전달될 계획이다.

현대건기는 그룹차원 공헌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장애인·아동·여성 자립을 위해 4501개 사회복지단체에 955억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63만명 환자에게 의료비 810억원을 지원했다. 3만명의 저소득 학생에게 584억원의 장학금과 2322건(207억원)의 학술연구 과제도 지원했다. 2011년 6천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은 청년창업과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50~60억원 규모의 공익사업을 진행한다.

볼보건기코리아는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충남 아산에서 열린 ‘지미 카터 특별 건축사업’에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걸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한국해비타트와 매년 협약을 맺고 17년째 ‘사랑의 집짓기’ 후원금 지원과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총 905명의 볼보건기 임직원 및 가족들이 참가했으며, 17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중소 건기제조업체들의 사회공헌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동문장학회 이사장을 맡은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학생들이 방학 중 한 달간 해외에 체류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한다. 지난해 중국에 18명, 미국에 3명을 연수시켰다. 이 대표이사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좋지만 외국 현장을 보여줘 꿈을 심는 게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돕기·재난구호 존재가치 높여

△건기대여업계 나눔·봉사=건기대여업계의 기부·나눔은 기업의 CSR 또는 PR과는 좀 다르다. 지역과 이웃 연대 차원이다. 주체도 개인 보다는 사업자단체 차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웃 저소득층(홀몸노인 소년가장 또는 빈민가정)에 성금 또는 자원봉사(건기를 동원한 주택개선 활동)와 지역 재난재해 구호활동 등을 벌인다.

대여사업자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진주건기협의회(회장 강현진)는 지난해 10월 ‘조손가정돕기 음악회’(장소 진주시 지원)를 개최했다. 회원과 가족이 음악재능을 기부하고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88가구에 성탄선물을 전달한 것. 회원 아내의 ‘줌바 댄스’, 임원 자녀의 민요공연, 회원의 섹소폰연주 등이 펼쳐졌다. 이밖에도 2009년부터 결손가정 자녀 8명에게 매월 5만원씩 기부금(졸업 할 때까지)을 전달하고 있다. 강 회장은 “가장 어린 학생이 6살짜리라 10년 이상 지원해야 한다”며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춘천건기연합회(회장 신윤섭)는 지난 23일 독거노인 13가구에 연탄 5천장(35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같은 날 회원 30여명은 직접 근화동 독거노인 집을 찾아 연탄을 날랐다. 지역 신문과 방송사가 취재 보도하기도 했다. 연탄 기부·배달은 2003년 연합회 설립 때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전회원이 매년 1만원씩 기부한다. 도지사와 도의장 표창도 받았다. 신 회장은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에 동참하는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춘천건기연의 연탄기부 및 배달  행사.     © 건설기계신문

이웃돕기 성금 기부에 많은 건기대여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산건기연합회는 지난 15일 회장 이·취임식에서 마련한 성금 200만원을 시에 기부했다. 창원건기협의회(회장 김의준)도 지난 27일 시청을 방문해 성금 331만원을 기탁했다. 권중호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데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기부에 고맙다”며 “소중한 마음을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함양건기협의회(회장 서평석)는 건기를 활용한 이웃 주택시설개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함양군 안의면 독거노인 집 나들길과 마당을 콘크리트 포장해 이동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노후창고 철거, 도로 넓힘 공사, 화장실 현대화 등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건기대여업계는 재난재해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거창소방서는 지난해 5월 건기 전문의용소방대 발대식을 가졌다. 건기대여업자 20명이 참여했는데, 대형 재난사고시 소방관을 도와 화재 진압과 복구 업무를 맡는다. 익산시는 지난 26일 익산건기협의회(회장 임경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해재난 시 응급구조와 복구활동을 벌이게 된다. 나주시도 지난해 11월 나주건기협의회(회장 조윤칠)와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나주협은 회원 보유 굴삭기 121대, 덤프트럭 15대, 불도저 3대 등 총 139대를 무상 지원한다.

이밖에 건기대여업자 개인의 활동도 눈부시다. 2016년 12월 경기 동탄2신도시 방교초등교 화재 때 굴삭기로 학생들을 구한 안주용씨의 행적은 업계의 훈훈한 소식이다. 전건연(회장 이주성)은 지난 1월 안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초등생·유치원생·교사 등 130여명이 있던 4층 본관을 30분만에 모두 태울 정도의 대형 화재였다. 발화 10분만에 굴삭기로 철문을 부숴 소방차 진입을 도왔고 2층에 대피 중인 초등생 8명을 안전하게 태워 내렸다. 건기대여업자 구자현씨와 권순걸씨도 지난해 2월 평택시 진위면 버섯농장 화재 때 굴삭기를 이용해 화재진압 지원활동을 벌였다.

건기동원 독거노인 집수리 칭찬 커

△정비·매매업계 사회공헌=건기 정비·매매업계도 ‘이웃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건기정비협회(회장 장정민) 충북지회(지회장 이억수)는 지난해 8월 침수피해로 정비공장까지 이동이 어려운 건기 무상 점검에 나섰다. 폭우로 침수 건기 수리를 위해 충북도가 한국건기정비협회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사전신청을 받은 건기 30여대 방문정비가 진행됐다. 침수 피해를 입은 건기를 수리했다. 이날 협회 회원 50여명은 수해 도민에게 써달라며 수재의연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건기매매업자인 김영선 우리중기 대표이사는 ‘우리가정사랑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건기관련 종사자 1천여명에게 ‘가정사랑’을 주제로 한 소식지를 매월 발행, 전하고 있다. 건강한 가정과 올바른 자녀 교육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매월 발행비는 120여만원 수준. 2016년부터 2년째 발행중이다. 김 대표는 “가정의 행복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라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만큼 도움이 되고자 소식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기업계의 사회공헌과 미래=사회적책임이 화두로 떠오르는 건, 기업이 주주·종업원·소비자·지역사회·협력업체 등 여러 사회 구성원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이들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미치기에 그렇다. 2010년 사회적 책임이 국제표준(ISO 26000)으로 제정됐을 정도. 선진국에선 이윤창출 뿐 아니라 소비자만족도를 높이는 게 경영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리서치 전문 콘 커뮤니케이션((Cone Communication)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기업이 자사 이익과 관련이 없어도 사회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인 87%는 ‘도덕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기업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 답했다. 3분의 2 이상이 ‘자신의 신념과 반대목소리를 내는 기업에 관심을 끄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건기제조업체의 CSR은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건기제조업체는 일방적 감원해고로 신뢰와 명성을 순식간에 잃었다. 또 다른 한 업체는 AS불만이 많아 소비자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소비자는 “건기 구입 뒤 1년 안에 8번 이상조짐이 나타났지만, 판매 기업이 제조사 책임이 아니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했다. 이 회사는 AS관련 소비자 불만을 많이 사 소비자와 불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재흠 삼일pwc(회계법인) 상무는 작년 말 국회CSR정책연구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국 대기업은 한해 3조원이 넘는 사회공헌비를 쓰지만 평판은 형편없다”며 “CSR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전략적 반쪽짜리 CSR을 반성해야 한다”며 “리스크관리와 가치창출, 이해관계자 참여 3요소를 활성화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재성 대한상의 실장도 “국내기업의 사회공헌·윤리경영은 국민평가에서 20~30점밖에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나누면 기쁨은 두배, 슬픔은 절반

건기대여·정비·매매업계는 침체된 건설경기 속 어려운 여건에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며 물질이나 재능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을 늘려가며 ‘이웃’에 귀 기울여 다가가고 있는 것. 이주성 전건연 회장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 시련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료들을 존경하며 이런 분들이 더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회 공헌과 연대는 사회를 건강하게 바꾸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업계의 미래도 밝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관 업계·산업과 소통·협력이 원활해져 현안을 해결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 20여만명의 대여사업자, 5만여명의 정비·매매 사업자, 그리고 100만여명의 건기조종사의 기부·나눔은 우리 사회에 결코 적잖은 자산과 온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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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2 [17:34]  최종편집: ⓒ kung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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